[육아에세이]울음 뒤에 피어나는 마음
요 며칠, 서린이는 아팠다.작은 몸으로 열을 앓고 나니마음도 같이 뒤숭숭해진 걸까.원하는 걸 못하면 서럽게 울고작은 세상에 화가 가득 찬 듯엄마 품도 거절하던 어제.목욕도 잘하고 밥도 잘 먹고기분 좋게 놀다가,엄마가 핸드폰 잠깐 뺏은 그 순간세상이 무너진 듯 울기 시작했다.30분을 울고 또 울고,토닥여도, 혼내도, 안아줘도아무 것도 통하지 않던 그 순간.“엄마가 화내서 미안해.화가 많이 났어?”그 말에서린이의 울음이 뚝 멈췄다.“엄마한테 서린이도 미안해?”“응.”그리고는 조심스레 건네온 뽀뽀 하나.환한 웃음 하나.아, 이 작은 아이는화났다는 감정 속에서도‘사랑’이라는 마음을천천히 배우고 있구나.엄마는 또 배운다.울음은 고집이 아니라 표현일 수도 있다는 걸.작은 입술로 말하진 못해도마음은 분명히 전해진다는..
자매둥이 일상
2025. 4. 7. 00:12