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 며칠, 서린이는 아팠다.
작은 몸으로 열을 앓고 나니
마음도 같이 뒤숭숭해진 걸까.
원하는 걸 못하면 서럽게 울고
작은 세상에 화가 가득 찬 듯
엄마 품도 거절하던 어제.
목욕도 잘하고 밥도 잘 먹고
기분 좋게 놀다가,
엄마가 핸드폰 잠깐 뺏은 그 순간
세상이 무너진 듯 울기 시작했다.
30분을 울고 또 울고,
토닥여도, 혼내도, 안아줘도
아무 것도 통하지 않던 그 순간.
“엄마가 화내서 미안해.
화가 많이 났어?”
그 말에
서린이의 울음이 뚝 멈췄다.
“엄마한테 서린이도 미안해?”
“응.”
그리고는 조심스레 건네온 뽀뽀 하나.
환한 웃음 하나.
아, 이 작은 아이는
화났다는 감정 속에서도
‘사랑’이라는 마음을
천천히 배우고 있구나.
엄마는 또 배운다.
울음은 고집이 아니라 표현일 수도 있다는 걸.
작은 입술로 말하진 못해도
마음은 분명히 전해진다는 걸.
오늘도, 서린이는 자란다.
엄마도 함께 자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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